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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냐시오 로욜라 숲은

2001년 5월부터 지금까지 쓴 시중에 51편을 모아 시집을 묶는다. 모아 놓은 시들을 다시 읽어 보니 내가 만난 세계의 경이를 충실하게, 내 목소리를 내는 데 더 정성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함량 미달의 정신밖에 못 가졌다는 사실이 괴롭다. 애초에 내가 비좁은 그릇이라 하더라도 나는 내 시의 역정을 따라 갈 것이다. 그것이 막막함을 풀어 가는 가장 원천적인 힘이라고 믿는다. 사람들과 세상의 모든 것들과 나의 울음터가 되어 준 시가 고맙다. 가족을 포함하여 나의 시를 받아 준 문학세계사와 편집부, 과분한 애정을 쏟으며 해설을 써 준 이창기 시인 선배, 몇십 년 시적 예의가 없는 학생이었음에도 기꺼이 시집 뒷면에 글을 써 주신 홍신선 시인 은사님, 정처 없는 나를 격려해 주신 신달..
2001년 5월부터 지금까지 쓴 시중에 51편을 모아 시집을 묶는다. 모아 놓은 시들을 다시 읽어 보니 내가 만난 세계의 경이를 충실하게, 내 목소리를 내는 데 더 정성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함량 미달의 정신밖에 못 가졌다는 사실이 괴롭다. 애초에 내가 비좁은 그릇이라 하더라도 나는 내 시의 역정을 따라 갈 것이다. 그것이 막막함을 풀어 가는 가장 원천적인 힘이라고 믿는다.

사람들과 세상의 모든 것들과 나의 울음터가 되어 준 시가 고맙다. 가족을 포함하여 나의 시를 받아 준 문학세계사와 편집부, 과분한 애정을 쏟으며 해설을 써 준 이창기 시인 선배, 몇십 년 시적 예의가 없는 학생이었음에도 기꺼이 시집 뒷면에 글을 써 주신 홍신선 시인 은사님, 정처 없는 나를 격려해 주신 신달자 시인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이 시집이 모자란 엄마를 잘 지켜 준 규수와 지수에게도 변명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마음 속의 그. 영원한 그를 위하여. 그리고 딸의 등단 소식을 듣지 못하고 고인이 된 아버지와 어머니께 첫 시집을 바친다.

이 희 옥
이희옥 시인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와 수원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철학과 휴학.
2009년 <월간문학>시 신인상으로 등단.
현재 파주 한빛중학교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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