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 0 0 0 1 0 7년전 0

따뜻한 적막

□ 시인의 말 열세 번째 시집을 묶는다. 2014년 겨울부터 2015년 가을 까지 일기처럼 쓴 작품들을 간추리고 가다듬었다. '침묵' 을 중심 화두로 한 두 권의 시집 이후의 진솔한 마음의 그림들이라 할 수 있다. 길 위에서 홀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흐르는 세월 탓도 없지는 않겠지만, 서늘하고 적막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너머의 따스한 풍경에 다가가려 하거나 그 풍경을 끌어당겨 깊이 그러안으려 하는 내가 이젠 낯설지 않다.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노라면 적막마저 그윽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조촐한 시집을 마음 가난하고 적막한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난 바다와도 같은 이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고 끌어 안으려는 마음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바랄 따름이다. 2016년 봄..

□ 시인의 말

열세 번째 시집을 묶는다. 2014년 겨울부터 2015년 가을 까지 일기처럼 쓴 작품들을 간추리고 가다듬었다. '침묵' 을 중심 화두로 한 두 권의 시집 이후의 진솔한 마음의 그림들이라 할 수 있다.
길 위에서 홀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흐르는 세월 탓도 없지는 않겠지만, 서늘하고 적막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너머의 따스한 풍경에 다가가려 하거나 그 풍경을 끌어당겨 깊이 그러안으려 하는 내가 이젠 낯설지 않다.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노라면 적막마저 그윽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조촐한 시집을 마음 가난하고 적막한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난 바다와도 같은 이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고 끌어 안으려는 마음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바랄 따름이다.

2016년 봄 이태수
이태수 시인

1947년 경북 의성에서 출생,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그림자의 그늘』(1979, 심상사), 『우울한 비상의 꿈』(1982, 문학과지성사), 『물 속의 푸른 방』(1986, 문학과지성사),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1990, 문학과지성사), 『꿈속의 사닥다리』(1993, 문학과지성사), 『그의 집은 둥글다』(1995, 문학과지성사), 『안동 시편』(1997, 문학과지성사), 『내 마음의 풍란』(1999, 문학과지성사), 『이슬방울 또는 얼음꽃』(2004, 문학과지성사), 『회화나무 그늘』(2008, 문학과지성사), 『침묵의 푸른 이랑』(2012, 민음사), 『침묵의 결』(2014, 문학과지성사), 육필 시집 『유등 연지』(2012, 지식을 만드는 지식인), 시론집 『여성시의 표정』(2016, 그루), 『대구 현대시의 지형도』(2016, 만인사), 미술 산문집 『분지의 아틀리에』(1994, 나눔사) 등을 냈다. 매일신문 논설주간,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대구시인협회 회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대구시문화상(1986,문학), 동서문학상(1996), 한국가톨릭문학상(2000), 천상병시문학상(2005), 대구예술대상(2008) 등을 수상했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